그 누구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일제시대에는 독립국가 건설이 우리 민족의 염원이었고, 독재시대에는 민주국가 수립이 우리 국민의 지상과제였다. 60년대와 70~80년대를 거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분출된 민주화운동의 결과 군부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출범시켰다. 이처럼 민주화운동은 독재체제에 맞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동력으로 이 시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미행, 수배, 고문, 투옥, 강제징집, 해고, 취업 제한을 당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고 희생을 치렀음을 알고 있다. 혹독한 고문과 오랜 감옥생활을 통해 건강을 망친 사람들이 적지 않으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복귀가 늦어져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기 힘들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열사들의 유족들은 더욱 힘든 생활을 감내하고 있다.
합당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일제의 압제에 맞선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간난신고의 세월을 보냈듯이 민주화운동가들의 배우자와 그 자녀들에게 가난과 고통의 대물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민주화운동 동지들이 겪고 있는 어렵고 힘든 생활에 눈을 돌려 작은 힘들이나마 한데 모아 상부상조할 수 있는 공제회를 결성하고자 한다.
그 슬픔이 반감된다는 것을 믿는다. 우리 개개인의 힘은 비록 작고 보잘것없지만 작은 힘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또한 믿는다. 한 올의 실은 쉽게 끊어지지만 백 올 천 올의 실은 타래를 이루어 튼튼해진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드넓은 바다도 결국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이에 우리는 전국의 민주동지들의 뜻과 염원을 모아 민주화운동공제회의 발기를 엄숙히 선언한다. 민주화운동공제회는 함께 어울리는 민주동지들의 한마당이며, 함께 만드는 희망의 밝은생활 공동체임을 천명한다.
공제회의 문은 열려 있다. 작은 차이를 버리고 큰 뜻에 따라 단결하고 참여하는 것이 민주동지들의 도리이고 민주화운동의 순리일 것이다. 형편이 나은 사람은 나은 대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어려운 대로 공제회의 깃발아래 참여해 주기를 촉구한다.
우리가 지금은 서 있는 곳이 다양하더라도 우리가 바라보는 곳은 하나다. 향약이나 두레의 정신을 이어받은 밝은생활 공동체다. 이제 우리는 창립을 목표로 회원을 더욱 확대하고 공제회에 걸맞은 체제를 정비해 나갈 것이다. 우리들의 첫걸음은 비록 미약하더라도 우리들의 미래는 창대하리라는 것을 믿는다.